구조는 일곱 개뿐입니다 — 제일 붐비는 문이 평가가 제일 낮습니다
합격 에세이 559편을 구조까지 분류해봤습니다. 일곱 개였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문이, 저희 리뷰어가 가장 낮게 매긴 문이었습니다.
에세이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는 인터넷에 끝도 없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합격한 아이들의 글을 펼쳐놓고 보면,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구조까지 분류를 끝낸 559편을 하나하나 뜯어봤더니 형태가 일곱 가지로 정리됐습니다. 일흔 개가 아니라요.
문 일곱 개
- 단일 장면
- 딱 한 순간을 그 안에서 그대로 씁니다.
- 특성 재구성
- 나한테 붙은 꼬리표를 다시 읽어서 뜻을 뒤집습니다.
- 장면과 상징
- 한 장면인데, 그 안의 물건 하나가 끝에 의미를 넘겨받습니다.
- 모티프
- 작은 것 하나가 여러 해에 걸쳐 자꾸 돌아옵니다.
- 확장 은유
- 손이 이미 아는 것 하나가 글 전체를 관통합니다.
- 관계의 궤적
- 잘못 알고 있던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을 보는 눈이 바뀝니다.
- 대비
- 웃기게 시작해서 진지한 게 드러납니다.
지금 다 외우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요점은 이 목록에 끝이 있다는 것 하나입니다.
일곱 개가 골고루 쓰이지 않습니다
셋 중 하나가 첫 번째 문으로 들어갑니다. 단일 장면, 559편 중 175편입니다. 사실 당연합니다. 가장 자연스러운 쓰기니까요. 아이한테 “인상 깊었던 순간을 써봐라” 하면 그 순간을 그대로 씁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그렇게 씁니다.
그 다음에 평가를 봤습니다. 많이 쓴 순서로 한 줄,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비율로 한 줄을 놓으면 거의 뒤집혀 있습니다. 가장 많이 쓰는 단일 장면이 열 편에 한 편 남짓입니다. 반대로 가장 적게 쓰는 세 가지를 합치면 열 편에 서너 편 — 제일 붐비는 문의 두 배 반입니다.
문보다 중요한 것
제일 붐비는 문으로 들어간 175편 중에도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글이 스물두 편 있습니다. 같은 문으로 들어갔는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됐습니다. 그러니까 결과를 가른 건 문이 아닙니다.
그래서 리뷰어가 편마다 남긴 평가를 전부 모아 평가가 높은 쪽과 낮은 쪽을 갈라 비교했습니다. 뜻밖이었던 건 이겁니다 — 장면은 양쪽 다 생생했습니다. 평가가 낮은 쪽도 묘사는 좋았습니다. 글을 못 쓴 게 아니었습니다. 갈린 건 끝이었습니다. 평가가 낮은 글들에 리뷰어가 가장 많이 쓴 말은 압도적으로 하나였습니다 — “뻔하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장면은 좋은데 마지막이 “컴퓨터공학은 언제나 나한테 영감을 준다”로 끝납니다. 이 문장은 누구 글에 갖다 붙여도 말이 됩니다. 그게 문제였습니다. 다른 평가들도 비슷했습니다 — “생생한 장면은 있는데 성찰이 얕다”, “감정을 보여주지 않고 말해버린다”, “느낀 게 덧붙여진 느낌이지 엮이지가 않는다”.
반대로 좋은 평가를 받은 글에는 장치가 하나씩 있었습니다. 거창한 게 아닙니다. 처음에 나왔던 물건이나 소리가 마지막에 한 번 더 돌아오거나, 자기보다 어린 후배를 거울처럼 놓거나, 아주 작은 이미지 하나에 큰 주제를 다 싣거나.
다른 지원자가 이름만 바꿔 넣어도, 이 글이 그대로 말이 되는가.
뻔한 결말이 걸리는 지점이 정확히 여기입니다. 장면은 우리 아이 건데, 마지막 문장이 남의 것과 바꿔 껴도 됩니다. 그리고 이건 고칠 수 있는 것입니다. 타고나는 게 아닙니다.
전체 영상 보기근거IPE 에세이 코퍼스: 구조 분류를 끝낸 559편. 평가는 대학이 준 게 아니라 저희 리뷰어가 한 편씩 읽고 매긴 것입니다.